오디오북으로 먼저 접하게 되서 그런지 좀더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원래부터 그래왔지만, 미스테리한 이야기나 신비한 판타지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끌어오르는 당김이 있다. 이 책의 표지를 처음 볼때도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잠결에 이어폰을 꽂고 오디오북으로 이책을 점하게 된다면, 뭔가 꿈인지 생시하는 판타지한 이야기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책의 이야기는 여러 단편들로 이뤄어진 옴니버스같은 형태이다. 물론 극중에서 만나 서점 주인이 이야기해주는 하나하나의 단편들이 모여진것들이다. 그러나 막상 결말로 다다르게 된다면, 이야기는 하나로 연결되어 서점 주인의 정체를 알게 되는 큰 줄기가 되어진다.
이런 이야기의 구성 재미도 무척이나 이 작품을 빨려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하겠다. 2편이 나올법한 묘한 결말적 서사도 이야기의 큰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겠다는 연서는 출판사의 거절 속에서 좌절하던 중 산행을 한다. 그러던중 절벽에서 사고를 당하고, 그곳에서 기묘한 사나이 서주를 만난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점에 연서를 데리고 간다. 그 서점은 ‘환상서점’이란 곳으로 묘한 분위기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는드는 묘한 공간이였다. 그곳에서 서주는 연서에게 재밌을 만한 신비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 놓는다.
- 구색록 : 거지 소굴에서 자란 소년이 자신이 왕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데.. 행복에 두려운 나머지 사슴 뿔을 자리고 저승차사가 되는 벌을 받게 된다.
- 옥토 : 황량한 벌판에서 태어난 한 소녀가 있다. 그녀에게 푸른 별로 길을 인도한 한 사내가 있고, 둘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그 사내는 오해로 인해 마을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창조신 마고는 둘을 위해 영혼의 수레바퀴를 만들어낸다
- 불가록 上 : 고려말에 저승차사의 생사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 영생을 얻게된 남자가 있다. 그는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게 되어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게 된다. 결국 이자가 바로 이 서점 주인이 서주이다.
- 불가록 下 : 영생을 하는 서주가 어느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는 환생을 거듭하며 서주를 다시 만나지만, 매법 비극적으로 끝난다.
- 소화담 : 한 사람은 영원히 사는 불사의 몸이고, 한사람은 죽어서도 다시 영원히 기억을 가져간다. 그둘은 영원한 결말 없이 인연을 계획 이어간다.
이렇게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들은 연서는 그 영원한 기억을 가지며 환생하는 여인. 곧 영원불멸의 인간 ‘서주’가 기다린 그여인이였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반복되는 생에서 서주와 사랑했었음을 알고, 이번 생에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서주를 구하려는 선택한다.
서평
호텔 델루나, 도깨비 같은 판타지물을 보는듯한 재미가 있다. 전생과 환생 그리고,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마치 잘 맞춰진 퍼즐같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