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모노』 책 줄거리
성해나의 단편소설집 『혼모노』의 표제작 ‘혼모노’는 30년 경력의 박수무당(남자 무당) 문수가 주인공입니다. 문수는 평생 모셔온 신령 ‘장수할멈’을 두 달 전 어느 굿판을 계기로 잃고, 신기가 사라진 상황에 놓입니다. 이때 앞집으로 신을 받게 된 스무 살 신애기가 이사 오며, 문수는 자신의 신령도, 손님도 모두 잃고 존재의 의미를 고민하게 됩니다. 신애기는 “이제 할멈은 제 쪽에 있습니다”라며 문수의 ‘진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문수는 진짜와 가짜, 무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두고 고뇌하고, 마지막 의뢰까지 빼앗긴 후 신애기와의 굿판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입니다. 작두 위에 오르는 장면에서 문수는 피범벅이 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춤을 춥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신령의 힘 없이 ‘진짜 가짜’로서 자유와 자존을 경험하게 됩니다. 즉, 외부의 인정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길을 택합니다[1][2][5].
결말 설명
이 소설은 정확히 닫힌 결말로 끝나지 않고, 열린 결말을 보여줍니다. 문수는 신의 힘이 사라진 후 “진짜 무당이냐, 가짜 무당이냐”라는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기로 합니다. 신령이 자신에게 남아 있지 않아도 ‘남에게 보여주는 진짜’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 솔직한 존재로 작두 위를 뛰고, 출혈을 감수한 굿판에서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소설은 독자가 각자 진짜와 가짜의 의미, 그리고 자기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끔 의미를 독자에게 넘기며 여운을 남깁니다[1][2][3][5].
다수의 평과 리뷰에서 “인물들의 심리가 깊이 묘사되고, 결말 이후의 이야기는 독자가 각자 채워가는 구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극적인 승패보다는 ‘존재의 의미’와 ‘진짜, 가짜’라는 질문이 독자의 몫으로 남겨집니다[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