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세계에서 이사랑이 사라진다해도 (이치조 미사키 作)

일본스러운 청춘 로맨스소설이다. 오랜만에 이런 감성의 책을 읽어보니 내몸에 그동안 사라져가던 알콩달콩 세포들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 드는듯하다. 갑작스런 전개로 조금은 황당함이 느껴지지만, 뜻하지 않은 반전과 감동이 느껴지는 최신 정통로맨스 소설인듯 싶다.

이미 영화로도 각색되어서 나올만큼 작품의 재미는 인정받은 소설이라고 할수 있다.

등장인물

가미야 도루 : 남자주인공, 고등학교1학년생, 문학상의 꿈을 포기지 않은 아버지와 어릴적 심장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누나가 있다.

히노 마오리 : 여자 주인공, 선행성 기억 상실증을 가지고 있고, 뜻하지 않은 도루의 고백으로 도루의 여자친구가 된다.

이즈미 와타야 : 히노 마오리의 둘도 없는 친구이며, 히노의 병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친구이다

시모카와 : 가미야도루의 고등학교 친구. 뚱뜽하고 착한 성격의 아이로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도루와는 둘도없는 친구 사이. 고등학교때 도루와 같은반을 하다가 부모님을 따라 해외로 유학을 간다.

니시카와 게이코 (가미야 사나에) : 가미야 도루의 친누나. 어린시절 홀아버지를 모시고 3식구가 살던중, 자신의 꿈을 위해 집을 나가고, 필명 니시카와 게이코로 작가가 되어, 아쿠타가와상을 타며 인기 작가가 된다.

줄거리 및 결말

주인공 가미야 도루는 학교 친구 시모카와가 다른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걸 목격한다. 그 괴로힘을 막기 위해, 괴롭히지 않는 조건으로 같은 반 여학생 히노 마오리에게 사귀자고 고백하라는 엉뚱한 요구를 받게 된다.

그렇게 친구를 위해 아무감정이 없던 히노에게 사귀자고 고백하고, 뜻하지 않게 그 여학생은 그 프로포즈를 승낙한다. 너무 황당하게 둘은 사귀기 시작하지만, 3가지 조건을 건다. 첫째, 하교까지 서로 말걸지 말것, 둘째, 연락은 되도록 짧게할것, 셋째, 정말로 자신을 좋아하지 말것.

그렇게 둘은 위장연애를 시작하고, 히노의 친구 이즈미 와타야는 그둘의 사이를 지켜본다. 금방 끝날꺼라 생각했던 둘관계는 조금씩 더 진지해지고, 와타야는 도루에게 히노가 병이 있음을 알려준다. 그 병명은 선행성 기억상실증으로 오늘 하루가 지나고 잠이 들면, 그 기억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를 알면서도 도루는 히노에게 더욱잘해주고, 둘관계는 진짜인듯 가짜인듯 연인사이로 더욱 빠져든다. 한편 하루의 기억을 잃게되는 히노는 매일 일기장에 오늘의 일들을 기록하고, 가미야도루와의 데이트기록도 정리해 간다.

한편, 도루는 문학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매일 소설을 쓰시는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는데, 어린시절 집을 나간 누나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그러던중, 우연히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니시카와 게이코 사인회를 들르게 되고 그곳에서 누나를 보게 된다. 누나는 바로 그 신인작가 니시카와 게이코, 그녀는 어린 시절, 일찍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동생 도루를 위해 글쓰기를 포기하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왔지만, 끝내 자신의 꿈을 찾아 집을 나갔던 것이다. 그 집을 나가던 그날 도루는 누나를 보며, 응원을 해줬고, 니시카와 게이코는 그런 동생과 가족을 늘 생각해 왔다.

히노와 도루는 서로 벚꽃구경도 가고, 친구 와타야와 셋이 여러추억을 쌓아가는데,…한편 히노는 어린시절부터 그림그리기를 잘했는데 그런 히노를 도루는 응원한다. 보통 기억상실증이라고해도, 몸으로 기억하는 것들은 다음날 상실되지않고 몸으로 축척되기 때문에 그림그리는 실력은 더욱 좋아지는데….

학창시절이 지나고, 와타야는 대학생이 되어있고, 히노도 어느순간 자신의 병이였던 선행성 기억상실증이 완치되면서, 어제 기억들이 저장되어가기 시작했다. 병이 치료되고, 그동안 못했던 공부를 통해 늦게 대학생이 된 히노 .

어느날 자신의 크로키 책을 보다가, 알수없는 남자아이가 그려져 있는것을 보게 되고, 친구 와타야에게 이 남자의 정체를 물어본다. 사실 도루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던 것이다. 원래 어머니의 지병이 그대로 유전되어 도루에게도 심장질환이 생기게 된것이고, 이를 슬퍼할껄 안 와타야는 몰래 히노의 일기장과 기록들에서 도루의 기억과 기록들을 지워내고, 도루의 누나 니시카와 게이코 (가미야 사나에)와 함께 도루와의 추억들을 와타야와 있었던 기록들로 재편집해서 써놨던 것이다.

그렇게 와타야와 히노는 우연히 전에 도루와 함께 갔던 벛꽃 정원에 가서 소풍을 가고, 도루의 추억들을 회상해 보며, 도루를 그렸던 크로키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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