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사람(박정민 작)

배우 박정민의 첫번째 에세이 집이라고 한다. 최근들어 그가 출연한 영화를 제법 봤던 기억이 있다. 변산, 동주, 파수꾼, 기동, 등등 숫한 작품에서 나름 떠오르는 라이징스타가 되고 있는 그인데, 그가 책을 냈다고 하니 조금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들이 자신의 인기에 편승되서 급조하듯 써진 책들이 은근히 많은 상황에서 이 책역시 뭐 그저 그런 이야기에 인기에 편승된 한낱 인기 팔이용은 아닐까도 의심해보았다.

그리고 마침 리디북스, 크레마클럽 등에 책이 올라와 있기에 한번 이북으로라도 읽어보겟다는 용기로 책을 읽어내려가 보았다.

사실 에세이집은 읽어내려가기가 너무나 편하고 용의한 점이 있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 작가경험한 일이나, 있었던 일들에 약간의 양념을 가미해 써내려간게 많기 때문에 작가의 일기를 몰래 훔쳐본다는 느낌이랄까. 그냥 그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옆에서 그냥 듣는 기분이 든다.

이 ’쓸 만한 사람‘이란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쓸만한 인간-박정민, 그리고 글을 쓸 만한 사람으로써의 박정민. 그의 삶을 읽어내려가다보니 박정민이란 배우에 대해 좀더 깊게 알아가는 느낌이 들게 된다.

꽤나 평범하고, 진솔한 인간으로 연예인의 느낌보다는 그저그런 평범한 동네에 있을법한 청년으로 더욱 다가와서 좋았다. 정말 요새같이 만들어지고, 길러지는 연예인이 아닌 그냥 일반적인 사람이 작품을 만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유명해지는 연예인이 되는 과정들도 나름 재미난것같다.

그의 필력이 뛰어나거나, 많은 은유와 메타포가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인간 박정민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2-30대의 청년들의 이야기를 술술 국수먹듯이읽어내려갈수 있는 편안한 에세이집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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